러브리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러브리스: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것 *이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로샤가 화면에 나오는 시간은 처음 몇 분으로 끝난다. 이후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알로샤의 부모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알로샤라고 생각한다. 때로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그 존재를 더욱 강력하게 드러내는 것이 있는데 알로샤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아이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많은 부모들이 이를 간과한 채 섣불리 말하고 섣불리 판단한다. 이혼을 앞둔 제냐와 보리스는 각자 외도 상대가 있고 부동산에 집도 내놓았을 정도로 이혼 조정이 진행되었지만 알로샤에게 상황에 대해 설명하거나 앞으로의 의향을 물어본 적은 없었다. 오히려 서로 알로샤의 양육 문제를 떠넘기거나 기숙학교 같은 곳으로 보내버리겠다는 말만 늘어놓으며 일부러 상처를 주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