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황장애를 의심하고 있다 요즘 공황장애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병원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은 없는 상태이다.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는 갈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혼자 극복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래에 편의상 공황장애, 공황발작이라고 쓰는 사건들은 모두 나의 추측에 불과하며 전문의의 진단이 아님을 밝힌다. 첫 번째 공황발작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출근은 했지만 별다른 일도 없고 사람도 없이 혼자 있었던 날 오후였다. 그런 날에도 나는 사무실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그게 가능할 만큼 보통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도 잘 버티는 편이다. 그런데 그날은 유달리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무리 심호흡을 해봐도 나아지질 않았다. 견디다 못해 사람이 오지 .. 행복에 대하여 에 등장하는 패트로누스 주문은 행복하고 강렬한 기억을 힘으로 삼아 나를 지켜줄 존재를 불러오는 주문이다. 나는 그런 존재를 부를 수 있을까? 루핀 교수가 해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더욱 강렬한 기억을 떠올려보라고 말할 때 나는 언제를 떠올려야 할까?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수도 없이 던져보았지만 답이 나왔던 적은 없다. 나는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없다. 정말 좋았다고 회상할만한 순간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생각이 가장 크게 다가왔을 때는 무계획을 계획 삼아 방바닥과 혼연일체 되어 시간을 보내던 그때였다. 행복했던 기억도 돌아가고 싶은 추억도 알 수가 없다니, 그럼 나는 언제부터 우울했었던 걸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고 또 올라가도 시작점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거슬러 올라간 시간만큼의 .. 『멋진 신세계』: 소마와 압력 정신과의 문턱을 넘기 전 여러 정보들을 모으면서 들었던 이야기는 이렇다. "정신과에 갔을 때 의사가 오랫동안 내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면 실망한다, 정신과는 약을 처방받는 곳이고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말했고 적어도 내 주변에는 병원에서 약물처방 없이 상담만 받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약을 주지 않아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한편 주변에서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중엔 약을 먹기는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수용하고 스스로를 바꾸려는 노력은 거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의 병은 환자가 스스로의 상태를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자아성찰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 부분에서 개선이 안 된다..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